포토 에세이

늦가을..어느날..

명랑미녀 2010. 2. 20. 07:05

 

 

 

 욕심이 때 없이 일렁이는 날엔

안개낀

우포늪에 가야겠네

 

원시부터 이어오던 생,온갖 생명들을 품고

천년의 세월

열번은 환생하고도

 

묵묵한 그 안개바다에 가서

가만..나도 숨죽인 풍경이 되어

숨어 있어도 좋겠네

 

 

 

 

 

 두리번 거리며

보고픈 친구 얼굴 찾고

 

어디 숨었니?

사랑스런 이름들 소리쳐 부르면

 

그리움만 울컥울컥 넘쳐나는

하얀 안개바다

 

 

 

 

 

 자꾸만 기웃기웃

차지도 않는 마음 웃자라는 날엔

 

부들,창포,갈대,올방개.

붕어마름,벗풀,가시연꽃과 숨바꼭질하러

 

스멀스멀 새벽 안개 피어오르는 우포로

너울 너울 춤추며 가고싶네

 

 

 

 

 

 가서

기억 속에 잊혀졌던

어린시절...그 풋풋하던 설익었던 한때

 

두근거림 속으로

삐걱~

안개문 열고 들어가면 좋겠네.

 

푸른 생명 넘실거리는

내 원시의 늪 속에

오래오래 숨어 있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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