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아름다운 계절
명랑미녀
2010. 6. 2. 06:29
비가 자주 와서인지
이 계절이 유난히도 예쁘다
봄과 여름 사이...
이 싱그런 계절은 늘 나를 설레게하고,
들뜨게 만든다.
작은 우주...
요즘, 산과 들의 꽃들을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꽃잎 한장 한장 마다...
몽글몽글한 꽃술 속에서...
경이로운 생명의 신비를 느낀다.
햇살에 비친 연초록 잎파리...
초록 잎맥의 눈부신 물빛 속삭임에 귀기울이노라면
아! 세상의 온갖 시름이 다 가시고
자연과 하나되어 작은 우주와 일체되는 느낌...환희...
아침이면 새소리와 함께
사람보다 먼저 일어나 살랑이는 감미로운 바람..
조금은 관능적이고 간드러진 이 바람의 애무가,
화사한 햇살이...
봄의 끝자락에서 온통 내마음을 유혹하고 있다.
가만히 눈을 감고
그리운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
어디선가 휘파람 소리가 나는 것도 같고...
가슴 저 깊은 곳에서
사각거리는 바람 소리가 나는 것도 같아 참 좋다.
아름다운 날...
부를 수 있는 이름이 있고,
또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우주는
자연이 보내는 파장으로 가득 차 있고
서로 파장이 맞으면 끌어당기게 되어 있으니
사람 또한
마음이 이끄는대로 흐르는 수밖에
이제 곧, 바람의 그림자가 밟히는 6월이란다.
나무들은 또
꽃 진 자리 아쉬워 말라고
푸른 이파리들을 햇살 아래 싱싱하게 드리우겠지...
나도
초여름의 싱싱함을...
평화스럽지만
내 안에 충만하게 움직이고 있는 파장을
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보내고 싶다.
사진/우도 와 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