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 둘째날 1
맛없고 느끼한 점심에 속이 더부룩해
왕언니도 나도 저녁을 건너뛰기로 하고
일찍 잠자리에들었다
피곤했던 하루 였기에
비몽사몽 잠이 들었다 깨기를 반복...
천둥 번개와
팬션 지붕을 뚫을것처럼 두들겨대는 빗소리
팬션앞에 풀랭카드는 이상하고 무션 소리로 펄럭대고
방문마져 바람에 견디기 어려운듯 덜컹대며
파도소리 또한 너무나 무섭게 들린다
이층 우리방이 혹~ 날라가는거 아닐까?
걱정되 어느순간 잠이완젼히깼다...
살금살금 일어나 창밖을보다가
창문의 빗물을 찍어보지만 흔들린다..
왕언니도 잠에서 깬다
우린 컵라면을 먹기로 하고 불을켜고
커피포트를 꼽았다
컵라면이 오늘먹은 점심보다 훨
맛있다 ㅎㅎ
두런두런 이야기도나누고 있자니
무서움도 사라지고
빗소리와 바람소리를 자장가삼아
깊은 잠속으로 빠져든다....
눈을 떠보니 이른 새벽인데
아직도 비는 계속 내리고 바람도 여전하다
잠시후 비가 잦아든듯하여
발코리로 나가본다
서편 하늘이 조금 열리는듯 하다
밤 태풍에도 잘견딘 마을이 촉촉하게
아침을 맞이한다..
하늘이 많이 맑아진다
비도 멈추었고
파란 하늘에 뭉개구름이 점점 영역을
넓혀간다...
방에 들어와 살그머니 카메라 챙겨들고
만약을대비해 우비까지 걸쳐입고
바닷가로 나갔다
파도가 제법 높다...
그래도 하늘이 맑아지니 기분이 참 좋다...
일찍 나오신 마을 어른을 만난다
인사를 하고 오늘 날씨와
배가 뜰까 궁금하여 물어보니
태풍뒤 너울현상으로 오늘 파도가 높고
풍랑 주의보가내려 배가 안뜰꺼라 말씀해 주신다...
선착장에서 어제 우릴 맞아주던
가로등이 어제밤 풍랑으로 뽑혀 누워있다...
작업을 하고있는 분들이 있어 가보니
바구니속엔 소라가 가득하다
파도 때문에 물이 지저분 해질까봐
다른곳으로 이동 시키는 중이란다..
작업하던 여자분이 춘자네집 을
운영하시는 분이란것도 알게됬다
아침 식사가 되는가 물어봤더니
해주시겠다고.... 지리를 해주까
매운탕을 해주까 물어보시기에
어제의 느끼함이 생각나 매콤한 매운탕으로...
천천히 준비하고 나오기로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가파도의 유일한 이층방....
어제밤의 그 날리에도 아무일 없었던듯이
맑게 갠 파란하늘아래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