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엔
늦게 마신 커피 탓에 밤을 홀라당 새 버렸어요.
덕분에 예쁜 풀벌레 소리를 밤새 들었지요.
모두 잠든 밤에 별들과 대화하는 듯
자연과 교감하는 듯
다정하게 찌르르 찌르르 내는 소리를 듣노라니
그 언제던가,
내 안에서 샘물처럼 순정의 언어를 길어 올리던
행복했던 때가 생각났어요.
남몰래 숨겨놓고
신비한 우주의 언어로 얘기한 것처럼 황홀했던
그립고 소중한 시간들
내 영혼이 맑게 뛰어 놀며
세상에서 가장 진솔했던 영혼과 만났던 시간들
그리움에
너무 마음 아파 보지 못하던 그때의 마음을
오늘은 펼쳐 보고는 심장이 터질 것 같아
또로록 눈물 한줄기 쏟고 말았어요.
살면서 그처럼 오롯이,
한 영혼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도대체 몇 번이나 있을까요
고독과
세상의 어떤 잣대로도 잴 수 없는
그 불순물없이 팔닥이던 영혼을
비상하는 영혼의 만남처럼 황홀했던 시간들에 감사하면서도
손에 쥘 수 없는 바람처럼
어찌할 수 없이 흘러보낼 수밖에 없는 내 마음이
다시 그때처럼 우주의 언어로 말할 수 있을런지요?
서로를 바라보며 빛을 내는 별처럼
서로를 지켜주는 별처럼
아직도 소중하고, 앞으로도 소중할
영영
추억이 되지 못해 사금파리처럼 돋아날...
사진/ 구리한강 시민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