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만있는 수요일
마음의 뿌리 / 천양희 나무는 다리가 하나라서 뿌리내리지만 나는 다리가 둘이라서 떠도는 것이다 떠돈다고 다 방황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무서운 건 떠도는 내 마음이다 몸은 하나인데 마음은 여러 갈래 나무만한 한 생이 흔들린다 바람아 불어라 내가 뿌리처럼 강해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