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만있는 수요일
그때, 그 들길, 첫 입맞춤풀잎 풀잎 풀잎, 서걱서걱 서투르다며 흉보던 날들은이제 더 이상 여기에 살지 않는다텅 빈 우편함에는 수취인 불명의 먼지만 쌓여갈 뿐내 한 번도 같이 놀자고 한 적 없는세월아, 내가 언제 숨바꼭질 하자 했니?그것도 모자라서 세월아왜 나만 술래 되어야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