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결빙의 계절...

명랑미녀 2011. 1. 19. 04:35

 

 

 

 

촉촉한 마음자리마다
결빙되는 계절

무수했던 희망들 조금씩 말라갈 때도
실핏줄 하나하나 세포 하나하나
새겨넣었던 약속, 푸르게 살자고

 


 

 

 

 

 저만큼의 높이에서
허공을 붙들고
더 높은 생의 밀도를 꿈꾸던 시간들
너울너울 떨어져내리고

저릿한 통증 안고서도
마지막 호흡까지 붉어지는
희망이란 그렇게 치열한 것인지

 

 

 

 

 

내 영혼은 어디쯤에서 기화되어
눈물처럼 내려앉을까

밤새 내린 눈꽃
이불처럼 덮고 누워 쿨룩이던 그 아침
차마 떠나보내지 못한 희망 한 잎


 

 

사진/대청봉->한계령



Friedrich Brugmuller: Nocturnes - Andantino
/Richard Yongjae O’Ne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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