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유년의 봄

명랑미녀 2012. 5. 21. 15:09

 

 

 

 

햇살 고운 날

 오랫만에 들려본 곳 ...

바라보며 서 있자니

내 인생의 봄이었던 유년시절이 떠오릅니다

 

 

 

 

 

 작은마을,아담하고 정겨운 집모퉁이 외딴집..( 사람들이 그렇게 불렀슴)

앞에는 개울이 흐르고 뒤로는 얕으막한 산이

병풍처럼 둘러 쳐진 곳...

 

 

 

 

 

 넓은 앞마당과 담장을따라

크고 작은 감나무들...감나무를 비껴선 살구나무와

복숭아 나무...

 

 

 

 

 

부엌뒤뜰 꽃밭에는

채송화,봉숭아,백일홍,나팔꽃,나리꽃이

제 계절을 다투어 자태를 뽐냈었지요 

 

 

 

 

 

 그 꽃밭에 앉아 봉숭아 물을 들이며

소꼽장난 하던 6남매의 막내,어린 꼬마는

세상이 사랑으로만 꽉 찬줄 알았답니다

 

 

 

 

 

 여름밤 평상에 앉아

모기불 연기속에 먹던 옥수수...

옛날 옛날에 로...시작하시는 할머니의 이야기

아버지의 그날 장에서 있었던 일이며

도깨비에 홀릴뻔한 이야기...

 

 

 

 

 

 막내의 특권으로 할머니 무릎을베고 누워 듣던

어린 꼬마는 세상의 신비함에 홀딱 빠져들어

작은 눈을 깜빡이곤 했었지요

 

 

 

 

 

 아! 그리고 할머니의 무릎에서 바라본 까만 밤하늘!!

초롱초롱한 별들이 내 게로 마구마구

쏱아져 내렸습니다

 

 

 

 

 

 날벌레들은  쪽마루 처마 끝에 걸린

전등불에서 윙윙거리고

나는 그 여름밤의 내음과

보석같은 별들을 잊지 못합니다

 

 

 

 

 

 내 마음이 활짝 열려 있었던 그 어린시절은

때도없이 찾아와

오늘 같은날 내 마음을 흔들어 놓고 갑니다

 

 

 

 

 

 

 

 

 

사진;아버지가 손수지은

내 어릴때 살던 집에서...

(2012.5.20 일 촬영)

 

흐르는 세월따라

아버지도 가시고

집도 허물어져 가고 ....

 







The Shadow / Mary Bl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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