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소중하고 앞으로도 소중할.... 어젯밤엔 늦게 마신 커피 탓에 밤을 홀라당 새 버렸어요. 덕분에 예쁜 풀벌레 소리를 밤새 들었지요. 모두 잠든 밤에 별들과 대화하는 듯 자연과 교감하는 듯 다정하게 찌르르 찌르르 내는 소리를 듣노라니 그 언제던가, 내 안에서 샘물처럼 순정의 언어를 길어 올리던 행복했던 때가 생.. 포토 에세이 2010.10.02
해바라기의 노래 그 해 여름, 당신을 처음 본 날 눈이 부셔 바라볼 수도 없을만큼 햇살이 뜨겁게 쏟아졌어요 붉다 못해 노란 빛으로 당신의 열정은 이글거렸고 해바라기를 그린 빈센트 반 고흐처럼 그 열정의 깊이만큼 당신은 고독했었지요.. 당신의 그 빛나는 고독을 바라보다 그만, 눈 멀고 만 나는 언제.. 포토 에세이 2010.10.01
당신 괜찮아요 어디로 가는 지는 모릅니다. 그냥, 당신을 만나러 갑니다. 당신에게 가는 걸음이 내게는 길이 됩니다. 당신을 만나러 가는 길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만납니다. 어디에 계시든 당신은 내 마음의 풍경에 비추는 찬란한 한줄기 빛입니다. 어디서 부는지도 모를 은빛으로 일렁이는 바람입니다... 포토 에세이 2010.08.12
나 꿈처럼 그대에게 갈거예요. "사랑으로 가득찬, 그 사랑의 곁에 가까이 가려는 열망과 기다림으로 쓰러져 부르는 노래" <기탄잘리>-신께 바치는 노래 언젠가 뒤적여 본 문학책에 있는 귀절입니다 나의 꿈과 맞닿았던 곳 손가락 끝을 대어 잠시 눈을 감아봅니다 산다는 게, 때로는 너무 벅차고 때로는 감당하기 싫.. 포토 에세이 2010.08.01
노을 편지 저녁 빛이 고운 날입니다. 차마 펼쳐보지 못하고 깊숙한 내 영혼의 곳간에 꼭꼭 눌러둔 그대의 편지같은 노을이 서편 하늘에 걸렸습니다. 푸른 강물로 흐르다 당신의 그 노을빛을 만나던 날 비단처럼 곱게 내마음 펼쳐놓았던가요. 물결치는 곳마다 써내려간 당신의 어여쁜 편지를 아픈 .. 포토 에세이 2010.07.26
그대가 먼저.. 아마도 그대가 먼저 이 길을 다녀가셨나 봅니다 흙길에 고랑을 내어 빗길을 만들고 젖은 풀 냄새며 해묵은 고향같은 나무냄새를 온 숲에 뿌려두고 미처 따라오지 못한 날 위해 보이는 곳곳마다 당신의 자취 남겨놓으셨나 봅니다. 내 그리움의 키가 미류나무만큼 자랄 때까지 그대 조금 .. 포토 에세이 2010.06.24
길..... 참 많기도 하지, 마음으로 난 길.. 내 생애의 저물녘에는 다 가볼 수 있을까 이쪽 끝인가 하면 저쪽이고 저쪽 끝인가 하면 또 다른 길 지상의 모든 길들 결국엔 다 만나게 된다고들하지만 꼭 가고싶고, 가야만 하는 길 휘청휘청 그 길 찾아 헤매던 시간이 있었지 언제부턴가, 뿌연 안개 숲.. 포토 에세이 2010.06.24
아름다운 계절 비가 자주 와서인지 이 계절이 유난히도 예쁘다 봄과 여름 사이... 이 싱그런 계절은 늘 나를 설레게하고, 들뜨게 만든다. 작은 우주... 요즘, 산과 들의 꽃들을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꽃잎 한장 한장 마다... 몽글몽글한 꽃술 속에서... 경이로운 생명의 신비를 느낀다. 햇살에 비친 연.. 포토 에세이 2010.06.02
그대 보셔요 그대 보셔요 이른 봄 설렁이는 바람에 개울물도 덩달아 흥얼거리며 졸졸거리고 겨우 내 움츠렸던 땅들 수상한 낌새에 기지개를 켜며 두런거립니다 나뭇가지마다 발그레 몽오리져 있던 것들 부끄러움도 잊은 채 톡톡 속살거리는 바람에 불거집니다 어여쁜 봄기운 슬쩍 빌어 자꾸만 여며.. 포토 에세이 2010.04.09
침묵의 온도를 가늠하는 일 아무도 찾지않는 그 자리, 그 시간 새벽 길을 달렸지요. 마주 서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당신과 나의 일이기에 말갛게 빈 가지로 隱者처럼 서 있는 당신 그 서늘하고 묵직한 당신 침묵의 온도를 가늠해봅니다. 봄, 여름, 가을 반짝이고 눈부시고 황홀하던 것들 기억의 방을 술렁거.. 포토 에세이 2010.03.05